2006년은 나에게 꽤나 힘든 시기였다.
그렇다고 지금이 그때보다 낫냐라고 하면 시간이라는 이중성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심적으로 지고 있는 압박과 무게가 지금보다 훨씬 무거웠고 나도 훨씬
약했다.
그런 2006년을 그나마 보낼수 있게 해준것이 E스포츠였다.
99PKO때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잇었던 E스포츠는 어느세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여
규모 자체가 이전과는 상상도 할수 없을만큼 거대해 졌다. 거대 기업들의 자본들도
많이 투입되고 방송환경도 개선되고 규정과 법칙이 생기고 그런만큼 즐기는 팬들도
늘었다.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자세히 다시 하도록하겠다.)
2006년초 난 얼떨결에 2005년 부터 많은 관심을 두고 팬이됐던 프로게이머 박지호
의 팬카페 대표 운영자에 오르게 된다. 사실 그 과정이 참 어처구니 없었다. 이전
대표 운영자와 선수간의 사실상 불화로 대표운영자가 갑자기 떠나게 됐고 그나마
있던 부운영자는 난데없이 학업을 이유로 탈퇴를 선언해 버렸었다.
당시 나는 갓 오프라인 운영자(당시 온게임넷과 엠비씨게임 경기장이 모두 집과
가까운 코엑스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갈수 있었음으로...)라는 오프라인때 나오는
팬들을 챙겨주고 하는 굉장히 단순한(실상 없어도 되는) 운영자라고 하기 부끄러운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제대로 된 운영자 2명이 모두 홀라당 나가버리는 바람에 명맥상
어쨌던 운영자였던 나는 순간 대표 운영자가 되버린 것이다. 그래서 당시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쨌건 나는 성인이였고 그런만큼 뭔가 맡겨진데 대한 책임감
이 있었기에 결국 2006년초에 박지호 팬카페는 순식 간에 사흑천사(내닉)체재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좀 억지스럽게 떠맡았지만 꽤나 열심히 했다. 친했던 애들을 부운영자로 올리고 또
나오는 사람들을 포섭할려고 나오는 팬들 밥도 많이 사주고 카페에서 나름대로
사람을 끌어 모으고자 이벤트같은것도 많이 구상하고 실행했다.
(뭐..사실 결과는 글쎄... 였지만;;)
그런 노력의 결실일까? 난 다른 팬카페 운영자들이 몇년은 해야 맛볼수있는 일들을
단 1년만에 겪을수 있었다. POS라는 무스폰 팀에서 MBCgame HERO라는 정식
팀으로 창단을 했고 2번의 결승 한번의 우승과 년중 최강자를 가리는 그랜드파이널
우승 그리고 양대리그 진출, 3위입상 또한 팬카페인원이 1만명을 돌파하기도했다.
덕분에 힘든 2006년이였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있구나라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 뭔가 안빨아서 더러운 듯한 모자와 옷은 2007년 초에 벌어진 06년 최강팀을
가리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한뒤 우승 세레모니때 팀에서 각 선수 팬카페
운영자들에게 지급한 우승모자와 우승 티셔츠이다. 저렇게 누렇게 된것은 당시
세레를 당했던 샴페인이 묻은걸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서 빨지않고 말린결과 저렇게
얼룩덜룩한 얼핏보면 지저분해 보이지만 나에겐 가보라고 할만한 기념품이 되었다.
Champange Vintage....멋진 이름이지 않은가?